고양이 신부전 증상, 치료, 사료, 간식, 말기, 관리하는 법

저희집 고양이가 9살쯤 신부전에 걸렸을때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오래 케어하다보니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여러분의 고양이가 신부전에 걸렸나요?

처음엔 무섭고 슬픈 생각밖에 안들어요

애가 죽으면 어쩌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너무 막막하고 

난 뭐부터 해야되지.. 고민이 많을거에요 

 

하지만, 오늘 이 글을 읽고나면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문제가 해결될거라 확신합니다!

 

신부전 아이를 케어하는법과

매일 먹이는 약, 주사, 데일리 루틴 등을

아래에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만성이든, 말기든 케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부전은 장기전입니다

여러분이 힘을 내셔야 고양이도 힘을 냅니다

이 글이 집사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고양이 신부전 증상

 

 

처음 고양이가 신부전에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물을 많이 마신다

물을 마시는 양이 많아집니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찾습니다

 

2. 구석에 혼자 숨는다

동물은 아프면 혼자 있으려고 합니다

안가던 곳에 혼자 멍하니 엎드려있고

 

사람의 눈을 피해 구석에 숨어서

평소에 안내던 이상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3.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데 못마신다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데

막상 떠주면 잘 못먹고

 

허공에 혀만 낼름거린다던지

평소 안보이던 증상을 보입니다

 

4. 털이 윤기가 없어지고 푸석푸석하다

원래는 등 털이 반지르르 윤기가 흘렀는데

신부전에 걸리면 털에 윤기가 없이 푸석푸석 해집니다

 

5. 소변 실수를 한다

안하던 소변, 배변 실수를 합니다

구석에 숨어 화장실이 아닌곳에 소변을 보거나

배변도 엉뚱한 곳에 할 수 있습니다

 

6. 소변의 양이 많아진다

평소와 달리 소변의 양이 많아집니다

화장실을 치워보면 소변이 크게 뭉쳐져 있습니다

 

정상 고양이의 소변은 색깔이 진하고 크기도 작은데

신부전에 걸리면 소변색이 옅어지고 크기가 커집니다

 

 

7. 구토를 한다

자꾸 물토, 사료토를 합니다

공복에는 위액도 나옵니다

 

8. 밥을 안먹는다

밥 먹기를 거부합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간식도 안먹고 살이 급격하게 빠집니다

 

9. 입에서 냄새가 난다

입에서 썩은내가 납니다

구내염에 걸린것보다 더 심한

속에서 올라오는 썩은 냄새가 납니다

 

10. 잇몸이 하얗게 변한다

신부전 고양이는 빈혈이 생기기때문에

잇몸과 혀가 평소보다 하얘집니다

 

 

고양이 신부전 치료

 

 

고양이가 위와 같은 신부전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야 합니다

 

특히 노령묘라면 신부전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지니 평소 검진을 해보는게 좋습니다

 

병원으로 데려가면 혈액검사부터 하는데요

크레아티닌 수치, 인 수치, BUN 등을 측정합니다

 

만약 급성 신부전이라면

입원시켜서 수액을 맞고 치료를 받으면

 

혈액검사 수치도 드라마틱하게 팍팍 떨어집니다

정상범위로 금방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입원해도 수치는 많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희 고양이는 병원에 데려갔을때 

크레아티닌 수치가 너무높아 장비로 재지지 않아서

 

피를 3배 희석해서 재보니 7.0 이 나왔습니다

3배 희석했으니 7*3=21 입니다

 

이 정도면 즉사할 수 있는 수치라

죄책감이 정말 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4개월전에 이미 건강검진을 싹 했었는데

그때는 크레아티닌이 1점대로 정상범위였습니다

 

이렇게 급격하게 안좋아질수도 있다고 합니다

9살 노령묘라서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알고보니 급성+만성이던 케이스였고 

이런 경우는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8일동안 입원해 혈관으로 수액을 맞았고

수치가 조금씩 떨어져 7.5 쯤에서 퇴원시켜 집으로 왔습니다

 

사실 고양이가 버텨준 게 용합니다

집으로 데려오니 비틀거리며 걷지도 못하더라구요

 

그래도 입원장 안에서 너무 고생했는지

집에 온 후에는 표정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저희집 고양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처음에 크레아티닌 수치 21이었어도

 

첫 진단후 4년이 지나 현재도 잘 살고있는

고양이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현재 크레아티닌 수치는 2.0~3.0 사이고

인 수치도 정상이어서 밥도 잘 먹습니다

 

집사님이 포기하지 않으면

고양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퇴원 후 집에서 케어한 법은

글의 맨 밑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고양이 신부전 사료

 

신부전 고양이의 특징은 인 수치가 높다는 것입니다

인 수치가 높으면 밥을 먹고싶어도 못먹게 됩니다

 

밥을 못 먹으면 당연히 치료도 할 수 없습니다

밥을 먹어야 약을 먹이고 주사를 놓으니까요

 

그래서 밥을 잘 먹이려면 기호성도 좋으면서

인 수치가 적은 사료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것에 맞는 건사료는 대표적으로 2가지가 있습니다

아래의 처방식 사료를 먹여보세요

 

1. 힐스 캣 k/d

Hill's 에서 나온 처방식 사료입니다

이 사료는 인, 나트륨 함량이 낮아서

신부전 고양이들이 식욕을 잃지 않습니다

 

 

2. 로얄캐닌 레날 스페셜, 레날 셀렉트

로얄캐닌은 처방식 사료가 2가지 입니다

레날 스페셜과 레날 셀렉트가 있습니다

 

두가지 모두 힐스k/d처럼 신장 전용사료라서

기능은 모두 똑같습니다

 

다만, 레날 스페셜은 세모 모양의 작은 사료이고

레날 셀렉트는 네모 모양의 사료안에 잼 같은게 들어있어

 

기호성이 조금 더 좋습니다

기호성 순으로 따지자면

 

레날 셀렉트>레날 스페셜=힐스 캣k/d

기호성은 고양이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3. 사료보다는 습식이 좋다

고양이를 처음 키울때부터 애초에

건사료를 안먹이는게 좋습니다

 

건사료를 주식으로 먹는 고양이는

만성 탈수를 앓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성 탈수 고양이는 나이가 들면 

신부전 고양이가 됩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습식을 먹이는게

신부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호랑이,사자,치타와 같은 고양이과 동물들이

사료를 먹고 살지 않으니까요

 

고양이는 원래 사냥을 통해 피와 내장을 먹음으로써

수분을 섭취하는 동물입니다(=습식을 먹어야함)

 

이런 특성을 처음부터 알고 키우시는게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원래 습식을 주식으로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한국보다

몇년 더 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고양이 신부전 습식

 

 

평소 습식을 잘먹는 신부전 고양이라면

사료보다는 습식을 먹이는게 더 좋습니다

 

수분을 많이 먹어야 하니까요

습식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것은

 

1. 로얄캐닌 캣 레날 파우치

로얄캐닌에서 나온 습식입니다

파우치안에 들어있고 여러가지 맛이 있습니다

 

치킨, 피쉬, 로프, 얼리 레날 등이 있으며

기호성도 좋은 편입니다

 

 

2. 힐스 캣 k/d  캔 

힐스의 k/d 캔은 음식을 핥아먹는 고양이의 특성에 맞게 

고기가 으깨져 있는 파테 형태입니다

 

기호성은 고양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씩 다 사서 먹여보고 잘먹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고양이 신부전 간식

 

사실 수의사선생님들은 신부전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신부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은

애초에 다양하지도 않고 아무래도 기호성때문에

 

자극적인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고양이의 행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부전 고양이들이 먹어도 되는

몇가지 간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카토빗 레날 드링크

기호성이 정말 좋은 드링크 간식입니다

찐득한 국물에 고기 조각이 들어 있어서

 

고양이들이 정말 잘먹는 간식입니다

드링크라서 성분의 대부분이 수분입니다

 

신부전 고양이들은 독소 희석을 위해

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물을 잘 안먹는 아이라면 카토빗 레날 드링크로

음수량을 채우는것도 방법입니다

 

 

2. 긴노스푼(은의스푼) 

일본의 유니참에서 만든 간식입니다

정말 기호성 끝판왕 입니다

 

신부전으로 식욕을 잃은 아이들도

긴노스푼 뿌려주면 입맛을 되찾습니다

 

3. 시그니처바이 p/a 스틱

시그니처바이에서 나온 제품은 

안먹는 고양이를 못봤습니다

 

그정도로 기호성이 좋은데요

저희집 고양이도 신부전으로 입원했을때

 

뭘 줘도 전혀 먹질 않았었는데

시그니처바이 p/a 스틱은 먹더라구요

 

진짜 급할땐 성분 따지지마세요

우선 뭐라도 먹여야 애가 살거든요

 

이건 비상용으로 구비해두시고

정말 필요할때 먹여보시기 바랍니다

 

 

 

신부전 말기 케어하는 법

 

이제 가장 중요한 신부전 말기 고양이

케어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케어는 매일, 매시간 할일이 딱 정해져 있어서

루틴으로 만들어야 고양이도 잘 받아들입니다

 

신부전의 핵심키워드는 '수분, 수분, 수분'입니다

물 먹는것과 수액 놓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부전은 신장이 망가지면서

혈액내의 독소를 걸러주지 못하는 병입니다

 

정수기에 비유하자면 정수기필터(=신장)이 고장나서

더러운 물(=혈액내의 독소)가 계속 채여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몸에 '수분'을 많이 넣어서

독소를 희석하고 배출시켜야합니다

 

1. 수액 

수액 놓을때는 아래 사진과 같이

등가죽을 얇게 잡으셔야 덜 아파합니다

 

빨간 삼각형처럼 등가죽에 텐트 모양을 잡아서

정중앙에 나비바늘을 찔러 넣습니다

 

고양이 피하수액

 

들어올려진 등가죽에 바늘을 넣어야

제대로 피하수액을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위를 찌르면 바늘이 살을 뚫고 나오고

너무 아래를 찌르면 혈관을 건드려 피가 날수 있습니다

 

가끔 주사놓고나면 살짝 피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당황하지마세요 괜찮습니다 알콜솜으로 닦아주세요

 

수액의 용량, 횟수는 고양이마다 다를 수 있어

수의사와 상의 후 놓으셔야 합니다

 

저희집 고양이는 50cc 주사기에 가득 채워서

하루 2번, 12시간마다 놔주고 있습니다

 

50cc 주사기에 가득 채우면

65ml 정도 놓을 수 있습니다

 

주사 놓는 시간은 상관없지만

12시간마다 한번 놓는 간격은 지켜주시는게 좋습니다

 

처음에는 수액 놓는게 가장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고양이를 바늘로 찌를때마다

 

죄책감이 너무 심해서 주사할때마다

두통이 오더라구요

 

하지만 피하수액은 꼭 하셔야합니다

신부전 관리에 가장 중요한게 피하수액이니까요

 

사람이 신부전에 걸리면 신장투석 받는것과

같은거라서 꼭 하셔야 합니다

 

약 먹이는건 어쩌다 한번 빼먹더라도

수액은 절대 빼먹으시면 안됩니다

 

 

수액은 2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생리식염수와 하트만 수액입니다

 

생리식염수보다 하트만수액을 추천합니다

하트만 수액에는 전해질이 추가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신부전 고양이들은 날이 갈수록

전해질 수치가 떨어집니다

 

이왕이면 하트만을 놔주시는게 좋고

생리식염수와 번갈아 놔주셔도 좋습니다

 

하트만 수액은 8000~10000원 정도이며

생리식염수는 반값입니다(용량 1000ml 기준)

 

위에 써놓은 가격보다 비싸다면 거르세요

더 싼곳이 분명 있습니다

 

수액은 동물병원에서도 팔고

동물약품 취급하는 약국에서도 파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서

직접 발품 팔아 싼데를 찾아야합니다

 

가끔 동물병원이 약국보다 싸게 파는데도 있어서

전부 다 전화해보고 돌아보시는게 좋습니다

 

약+수액+주사기+사료+습식+간식+병원비 등

신부전 케어하는 비용 전부 합치면 

 

한달에 40만원 갖고 모자랍니다

발품파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액 놓는 양은

1회 기준=고양이 몸무게*10ml 입니다

 

ex)고양이가 5kg 라면?

5*10=50ml를 놔주면 됩니다

 

한번 맞을때 50ml 정도 놔주시고

하루에 2~3번 맞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 컨디션이 안정적일땐 하루 2번

컨디션이 안좋아보일때 하루 3번 놓으세요 

 

 

2. 신부전 약

신부전 약은 3가지만 먹이시면 됩니다

①인 흡착제, ②구형 흡착탄, ③장 유산균

 

약 성분	약 이름	가격
인 흡착제	렌벨라, 레날 바인더, 이파키틴 등	렌벨라:구하기 어려움 레날 바인더:5.5만원~ 이파키틴:2만원~
구형 흡착탄	크레메진, 레나메진	크레메진1포:3500원~ 레나메진 70캡슐:42000원~
장 유산균	아조딜, 레날 에이드, 로티백 등	아조딜 90캡슐:6~9만원 레날 에이드 120캡슐:5만원~ 로티백 90캡슐:2.5~3.5만원

 

①인 흡착제는 렌벨라가 최고입니다

다만,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신부전에 걸린 사람만 처방받을 수 있는 약이라서

일반인은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동물병원에서 처방해주긴 합니다(가격 비쌈) 

급하면 이렇게라도 먹여서 인 수치를 잡아주세요

 

대체로 이파키틴이나 레날 바인더를

먹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효과 좋은 순서는

렌벨라>레날 바인더>이파키틴 입니다

 

인 수치 너무 높으면 밥을 못먹으니 주의하시고

렌벨라로 인수치 잡는게 제일 효과가 빠릅니다

 

레날 바인더는 하루치 약값 916원~

이파키틴은 700원~ 정도입니다

 

레날 바인더는 캡슐이라 그냥 먹이면 되는데

이파키틴은 가루라서 사료에 뿌려줘야합니다

 

근데 뿌려주면 안먹을 가능성이 커서

캡슐링을 직접 해야하는데

 

이파키틴은 가루가 찐뜩찐뜩한 형태라서

캡슐링하려면 손에 다 눌어붙습니다

 

우선 이파키틴을 습식에 뿌려보시고

애가 먹으면 다행, 안먹으면 레날 바인더 추천합니다 

 

 

②구형 흡착탄은 크레메진, 레나메진 모두 

같은 성분, 같은 약 입니다

 

다만 크레메진은 조금 저렴한 대신

약 캡슐링을 직접 해야하고

 

레나메진은 조금 비싼 대신

캡슐링이 이미 돼있어서 그대로 먹이면 됩니다

 

계산해보니 1캡슐 당

크레메진은 437원, 레나메진은 600원 입니다

 

③장 유산균은 아조딜이 대표적입니다

효과도 제일 좋고 제일 비쌉니다

 

아조딜은 시세 변동이 좀 있는 편이고

가격도 많이 부담스러워서

 

지금은 레날 에이드를 먹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조딜만 먹였었는데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레날 에이드로

먹여봤더니 효과가 똑같더라구요

 

아조딜이 부담스럽다면 레날 에이드도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장 유산균은 하루에 2알 먹입니다

하루치 약값을 계산해보면

 

아조딜은 1333~2000원

레날에이드는 833~916원

로티백은 555~777원 입니다

 

약 먹이는 스케줄은 아래표에 정리해놓았습니다

고양이마다 다를 수 있으니 수의사와 상의하세요

 

시간	약
오전 5:00	렌벨라 250mg 1알+ 크레메진 250mg 2알
오전 5:30	피하수액 65ml
오후 4:00	레날 에이드 2알
오후 5:00	피하수액 65ml
오후 6:00	렌벨라 250mg 1알
오후 8:00	크레메진 250mg 2알

 

저는 아침 일찍 출근해야해서

새벽 5시부터 루틴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렌벨라와 크레메진을 한꺼번에 먹일 수 밖에 없는데요

원래는 1~2시간 텀을 두고 먹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렌벨라와 크레메진은 각각 다른 기능을 하기때문에같이 먹인다고해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미국 학회자료 읽어보니같이먹여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한번에 여러가지 약을 먹이면애 속이 불편해질수 있어서

 

시간여유가 있다면시간텀을 두고 먹이는걸 추천합니다

 

저처럼 시간여유가 없다면 

한번에 먹여도 괜찮습니다

 

신부전 관리는 마라톤이라서

집사님이 지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3. 빈혈약

신부전에 걸린 고양이들은 빈혈이 생깁니다

그래서 빈혈약을 따로 사서 먹이는 분들도 있는데요

 

빈혈약(철분제) 먹이지마세요

애가 먹어야 할 약만 늘어나고, 아무 효과 없습니다

 

왜냐면 신부전에 따라오는 빈혈은

철 결핍에 의한 빈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빈혈약은 철분을 보충해주는 약인데

신부전 빈혈은 철 결핍으로 생기는게 아니라

 

신장이 망가지며 조혈 호르몬이 줄어들어서 발생됩니다

(=스스로 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짐)

 

피를 못 만들어내니 빈혈이 생기는 원리입니다

빈혈 케어 방법이 있긴 합니다

 

바로 '조혈 호르몬 주사'인데요

병원에 데려가 조혈 호르몬 주사를 놔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맞는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주사도 부작용이 있거든요

 

 

대표적인 부작용은 고혈압, 고혈압성 뇌병증,

두통, 간 기능 이상, 구토, 부종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부전 고양이는 원래 없던 고혈압도

신부전이 걸리며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빈혈수치(헤모글로빈, 헤마토크리트)가 정상범위면 주사 놓지마세요

필요 이상의 조혈호르몬 주사는 절대 금물입니다

 

이 주사를 놓으면 빈혈 수치는 올라오지만

부작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모든 약은 내성이 생기는거 아시죠

의사가 하는 말만 믿고 정기적으로 꾸준히 놔주다가

 

막상 정말 필요한 순간에 조혈 호르몬 주사를 놓으면

그땐 이미 내성이 생겨 아무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혈액검사를 해보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될때만

놔주시는게 좋습니다

 

빈혈 수치 정상인데 조혈호르몬 주사 권유하는

수의사를 만나신다면, 끊어내고 다른병원 가세요

 

빈혈 수치 정상범위는 아래 표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기계마다 정상범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헤모글로빈(Hb)	8~15 g/dL
헤마토크리트(Hct)	25~45 %

 

하지만 혈액검사 결과지에

정상범위도 함께 적혀있으니 걱정마세요

 

스스로 혈액검사 결과지를 볼 줄 아는게 좋습니다

모르면 수의사 선생님께 계속 물어보세요

 

 

4. 여러가지 케어팁

①수액을 계속 놓다보면 손이 아픕니다

손이 편하려면 다이소에서 실리콘건을 하나 사오세요

 

주사기를 실리콘건에 껴서 주사하면

손이 아주 편하고 힘이 들지 않습니다

 

②약 먹이면서 물을 많이 먹여야하는데

고양이가 물을 잘 안먹는다면?

 

5cc 주사기에 물을 채워서

고양이 입술에 쏴주세요

 

입의 정면보다는 측면에서 쏘는게 좋습니다

입에 물이 닿으니까 어쩔수 없이 넘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는데요

그럴땐 카토빗 레날 드링크로 음수량을 채워주세요

 

약 먹고 물을 많이 먹어야

약이 제대로 녹아서 구토를 덜하게 됩니다

 

 

③주사를 강하게 거부하는 고양이라면?

고양이 주사 포대기 가방이 있습니다

 

검색창에 '고양이 고정가방' 또는 '해먹 포대기가방' 

등으로 검색해보시면 나옵니다

 

고양이를 가방에 넣어서 못움직이게 해놓고

주사를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수액은 꼭 놔주셔야합니다

 

④밥을 잘 안먹는다면?

간식을 뿌려서라도 먹이셔야하고

 

그래도 안먹는다면 강급을 해야 합니다

밥을 먹어야 치료가 가능하니까요

 

강급할때는 스푼으로 먹이기보다는

손가락으로 습식을 떠서 입천장에 바르세요

 

애가 밥을 안먹는다고 손 놓으시면 안되고

억지로라도 먹이셔야 애가 삽니다

 

제가 겪어보니 신부전이라고해서

무조건 처방사료,습식만 고집할 필요도 없고

 

모든 간식 다 끊을 필요도 없습니다

(인수치만 정상이라면) 저는 먹고싶다는거 먹입니다

 

만성 신부전은 거의 호스피스 생활에 가깝습니다

그냥 애가 먹고싶어하는거 매일은 아니어도

 

아이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맛있어하는 간식 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의 수치가 안정화됐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립니다

매일 하루에 2번씩 등에 주사바늘 꽂히며

 

애가 무슨 낙으로 살겠습니까

너무 먹을것에 엄격할 필요 없습니다

 

 

⑤한 겨울에는 수액이 너무 차갑기 때문에

조금 미지근하게 데워주세요

 

너무 차가우면 고양이가 강하게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팔팔 끓이거나 뜨겁게 만들면 안됩니다

 

가끔 뜨거운 물에 주사기를 담그는 분이 있던데

수액의 성분이 변형될 수 있으니 하지 마세요

 

손이 뜨거운 분이라면 양손으로 주사기를 5~10분정도

감싸서 미지근하게 수액을 데우면 좋습니다

 

아니면 전기장판과 이불 사이에

주사기를 넣어서 데워도 좋구요

 

 

 

글을 마치며

 

 

신부전은 마라톤입니다

매일 같은 루틴을 지키며 오래 케어해야 하니까요

 

특히 신부전이 더 어려운것은 

수의사가 관리하는 병이 아니라

 

보호자가 관리하는 병입니다

수의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거든요

 

수의사는 피검사, 조언 정도만 해줄뿐

그 이상의 역할은 못해주는게 신부전입니다

 

그래서 집사 스스로 신부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서 병의 이해도를 높이고

 

 

고양이 컨디션에 주의를 기울이며

꾸준히 관리해야 고양이가 오래삽니다

 

만약 관리를 조금 소홀히 하면

고양이 컨디션이 떨어지는게 바로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케어하다보면 사람이 지칩니다

그럴땐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저처럼 새벽일찍 나가야해서 시간이 부족하다면

약을 한번에 먹여도 됩니다 괜찮습니다

 

내가 지치지 않을만큼의 루틴을 만들어야

고양이도 나도 오래 삽니다

 

제가 왜 자꾸 지치지 말라는 말을 자꾸 할까요?

신부전 고양이를 케어하게되면

 

내 인생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우선 4년간 외박, 여행간적이 없습니다

 

12시간마다 수액을 놔야하기 때문에

매일 같은 시간에 집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여행도 당일치기로 근거리만 다녀올 수 있고

해외여행은 꿈도 못꿉니다

 

 

가끔 그런 생각 들거든요

아 여행가고 싶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멈출 수 밖에 없는것이

애초에 고양이를 기를때부터

 

고양이에 대한 특성도 잘 모른채

건식 사료만 주식으로 주고 키웠기에

 

고양이가 신부전에 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제 잘못이니까요

 

사실 내 욕심으로 얘를 붙잡고 있나..

얘가 나랑 같이 살아주려고 매일 주사를 맞아주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저는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지치지말고 최선을 다하셔야 후회가 없습니다

 

힘을 내세요

크레아티닌 수치 21 이었던 저희애도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집사가 힘을 내면

고양이도 힘을 내서 살아줍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적응되면 괜찮습니다

 

고양이와 남은 시간 행복하게 보내시고

평안하시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